달라스 도넛샵 부부사기단 한은희(Amy Han, 73년생) 송준표(Harry Song, 70년생)
달라스 한인 부부, 30만불 '먹튀' 사기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10여 명 … 70세 친정아버지도 4만불 피해
2013년 01월 05일 (토) 17:56:23 토니 채 기자 tony@mijudaily.com
▲ 달라스 한인들로부터 30만불 이상의 돈을 챙겨 잠적한 한은희(영어이름 Amy Han, 73년생) 씨는 남편 송주표(Harry Song, 70년생) 씨와 5살13살짜리 두 아들과 함께 지난 12월31일 이후 잠적했다. 피해자들은 한 씨 부부의 행방을 아는 사람은 이태화(972-795-5715) 씨에게 연락해 줄 것을 당부했다.
40대 달라스 한인 부부가 지인들로부터 30만불이 넘는 돈을 빌린 후 잠적하는 사건이 발생해 새해 벽두부터 달라스 한인사회가 큰 충격에 휩싸였다.
더욱이 피해자들 가운데는 가해 여성의 70세 친정아버지까지 포함돼 있어 주위를 격분케 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지난 12월31일 이후부터 가해자들과 연락이 끊기면서 사기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피해자 6명은 지난 3일(목) 달라스 로얄레인에 위치한 윌셔은행 회의실에 모여 첫 대책회의를 가졌고 다음날인 4일(금) 오후, 윌셔은행에서 2차 모임을 가졌다.
2차 모임에 참석한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달라스에서 지난 4년여 동안 거주해온 한은희(영어이름 Amy Han, 73년 생) 씨와 그의 남편 송주표(영어이름 Harry Song, 70년생) 씨는 평소 친분을 쌓아온 여러 지인들로부터 30만 달러가 넘는 돈을 빌린 후 12월31일 이후 잠적했다.
한 씨 부부는 피해자들로부터 처음에는 소액의 돈을 빌려 이자와 원금을 꼬박꼬박 갚아왔고 평소 성실한 모습을 보여오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이다. 피해자들은 한 씨 부부가 처음부터 "한 건"을 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신용을 쌓아온 것으로 추정했다.
피해금액은 지금까지 확인된 것만 30만 달러가 넘지만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돼 피해 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 씨 부부는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리는 방법 외에도 한 씨의 친정아버지 크레딧 카드에서 3만 6천 달러 가량의 현금을 인출해 돈을 챙겼다. 한 씨의 친정아버지는 한 씨가 돈을 챙겨 도주한 사실을 지난 3일에서야 알게 됐고 피해자들과 연락이 닿아 이날 대책 회의에 참석했다.
올해 70세인 한 씨의 친정아버지는 회의실에서 연신 떨리는 목소리와 피곤한 모습으로 대책회의에 참여했다. 친정아버지는 "아무 생각도 안 난다. 마음만 서글프다"고 심경을 고백했다.
2차 회의에 참석한 5명의 피해자들은 한 씨 부부의 사기 행각에 분노를 금치 못하면서도 고령의 친정아버지가 상심했을 것에 대한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 씨 친정아버지는 딸 부부가 돈을 챙겨 잠적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
한 피해 여성은 "돈도 돈이지만 친정아버지한테까지 이런 짓을 하고 사람을 배반한 사기꾼들에 분노를 느낀다"며 화를 삭히지 못했다.
한은희∙송주표 부부는 이 외에도 달라스 한인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한인운영 첵캐싱 업소에서도 6만 달러 상당의 부도수표를 현금화 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씨는 자신이 '메니지먼트'로 일하고 있던 도넛가게 명의의 수표를 이 첵캐싱 업소에서 현금화 했다. 한 씨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를 끼고 은행업무가 지연된다는 점을 노려 부도 수표를 발행해 돈을 챙겼다.
피해자들은 캐나다에서 거주하다 약 5년 전 달라스로 이주해온 한은희∙송주표 부부가 지금까지 계획적으로 일을 준비해온 것으로 보고 경찰에 정식 고발할 계획이다.
피해자들은 달라스 한인상공회와 윌셔은행 관계자의 주선으로 지난 3일 첫 모임에서 달라스 경찰국 북서경찰서 스티브 푸엔테스(Steve Fuentes) 공보관과 대담을 했지만 이번 일이 금융사기라 북서경찰서 관할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피해자들은 지난 4일 금융사기 전담부서 관계자로부터 연락을 받기는 했지만 고발장은 다음 주에나 접수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피해자들은 한은희∙송주표 부부가 캘리포니아 어바인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보고 있다. 송 씨의 여동생 부부가 이곳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은 송 씨의 매제가 어바인 한인학교 야구부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해 그쪽으로 송 씨의 행방을 추적하겠다는 계획이다.
피해자들은 한은희∙송주표 부부 검거를 가속화 하기 위해 현상금을 거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송 씨 부부는 5살짜리와 13살짜리 두 아들과 함께 도주했다. 송 씨 부부의 행방을 아는 한인들은 이태화(972-795-5715) 씨에게 연락하면 된다.
▲ 한은주∙송주표 부부에게 총 30만불 이상의 돈을 떼인 달라스 한인 피해자들이 지난 1월4일(금) 윌셔은행에 모여 2차 대책회의를 가졌다.
신용 쌓은 후 '큰 건' 노린 전형적 수법
한은희∙송주표 부부의 이번 사기 행각은 소액을 빌려 원금과 이자를 꼬박꼬박 갚아 신용을 쌓는 전형적인 수법이다.
한은희 씨는 도넛샵에서 캐쉬어로 일하면서 알게 된 도넛업 종사자들과 자신의 두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과 학교를 통해 알게 된 학부모들을 상대로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2천불 정도를 빌려 정확한 거래를 했다. 1만불까지도 빌려 원금과 이자를 제때 갚아 피해자들의 신임을 얻었다.
한 씨는 온갖 거짓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 빌릴 구실을 만들었다. 주인 대신 경영을 책임지는 이른바 '메니지먼트'로 일하던 한 도넛가게를 자신이 5만 달러의 다운페이먼트와 오너파이낸싱으로 인수하게 됐다는 거짓말로 돈을 빌렸다.
또한 친정아버지가 지병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며 돈을 빌렸다. 한 씨는 학생비자를 갱신하는데 4만불의 은행잔고가 필요하다는 명목으로도 돈을 빌렸다.
한 씨는 한국에 있는 시아버지가 자신의 아들에게 빌딩을 물려줬고 남편이 한국에서 건설업을 크게 했었다는 식의 허세도 부렸다.
한 씨 부부는 한 사람에게 돈을 빌려 다른 사람의 돈을 갚는 전형적인 "돌려 막기 식"으로 신용을 쌓아왔다.
한 피해자는 일이 이지경이 될 때까지 피해자들끼리 서로 몰랐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한 씨는 잠적하기 전날인 12월31일, 한 피해자의 집에 찾아가 새해 인사를 하는가 하면 잠적하기 일주일 전까지 피해자들과 카카오톡 애니팡 게임을 하는 등 태연함도 끝까지 유지했다.
친정아버지, 가장 큰 피해자
2차 대책모임에 참석한 한 여성 피해자는 "이번 일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은 친정아버지"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은희 씨는 친정아버지 명의의 크레딧카드에서 3만6천불의 현금을 인출했다. 지난 3일(목) 페이먼트가 체납됐다는 카드회사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 친정아버지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평상시 크레딧카드 페이먼트를 제때 지불해온 친정아버지는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한 씨에게 전화를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위인 송주표 씨와, 두 손자들에게도 전화를 했지만 역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친정아버지는 이내 한 씨 부부의 아파트로 갔다. 아파트 문에는 퇴거 통지서로 보이는 종이가 붙어있었다.
평상시 손자들의 학교 라이드를 직접 챙겨야 했기 때문에 딸 아파트 열쇠를 소지하고 있던 친정아버지는 아파트 문을 열려고 했지만 자물쇠가 바뀐 관계로 문을 열 수 없었다.
친정아버지는 딸이 근무하고 있던 도넛가게로 갔고 딸이 돈을 챙겨 잠적한 사실을 그제서야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70세인 친정아버지는 26년 전 도미한 후 가족과 연락을 두절하고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연락을 끊고 살았던 딸 한은희 씨로부터 전화연락이 왔다. 5년 전의 일이다.
당시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던 한 씨는 친정아버지에게 달라스에서 살고 싶다며 이민초청을 해달라고 재촉했다. 하지만, 이민초청은 이뤄지지 않았고 한 씨 부부는 학생비자로 미국에 입국했다.
그 후 한은희 씨는 달라스 한인사회에 위치한 어학원에서 학생신분을 유지하며 도넛업에 종사해왔다.
피해자 대부분 도넛업 종사, 어렵게 사는 사람들
한은희 씨는 도넛업에 종사하면서 알게 된 지인들을 주 범행 타깃으로 삼았다. 도넛 캐쉬어로 일하다 한 씨를 알게 됐다는 한 여성 피해자는 8년 동안 모은 돈 2만4천불을 떼였다. 평소 성실하고 신용이 좋았던 한 씨를 철석같이 믿었던 것이다.
도넛업에 종사하는 또 다른 여성 피해자는 한 씨에게 3만불을 떼였다. 이 피해 여성은 1만불을 시누이에게 빌리면서까지 한 씨에게 돈을 빌려줬다. 이 여성은 떼인 돈이 대학에 진학하는 아들의 학비로 모아둔 돈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도넛업에 종사하며 한 씨와 같은 어학원에 다녔다는 또 다른 피해자는 한 씨에게 5만5천불을 떼였다.
한 씨는 친정아버지 명의로 구입했던 차량과 낡은 차량은 두고 새 차를 구입해 도주했다. 12월31일 새해 인사를 나눴다는 피해자는 이 차량이 자주색 승용차인 것 같다며 기억을 더듬었다.
피해자들은 한 씨 부부가 하루라도 빨리 검거되어야 금전적 손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한 씨에게 5만5천불을 떼였다는 피해자는 한은희 씨의 남편인 송주표 씨 여동생 부부가 캘리포니아 어바인에서 불법체류자로 거주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한 씨 부부가 어바인으로 도주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추정했다.
이 피해 여성에 따르면 송 씨의 매제가 어바인에서 오래 거주하며 한인학교에서 야구 코치로 활동하고 있어 수소문을 하면 송 씨 부부의 행방을 추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한 씨 친정아버지는 지금 쓰러지기 일보직전이고 우리들은 '멘붕' 상태다. 두 부부가 우리를 가지고 논거다.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며 울분을 삭혔다.
피해자들은 한은희∙송주표 부부의 행방을 아는 한인들은 이태화(972-795-5715) 씨에게 연락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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